[긴글주의] 여사친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묻는 썰같은 고민

고등학생도 성인도 아닌 중간의 위치에서

엉망진창으로 사랑을 끝내고 대학에 입학한 나.

다시 또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한게 무색하게 두 달 만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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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인사만 해줘도 설레는 사람이었다.

같은 수업도 몇 개 없었고 친해지고 싶은데 어쩔 줄 몰랐다.

용기내어 페이스북 친구만 맺었고 그 아무것도 아닌것에 뿌듯함을 느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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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바로 다음날, 공강 시간에 과방에서 그 사람과 만났다.

그리고 그녀는 내 번호가 없다면서 번호를 물어봤다.

겉으로는 무덤덤하게 번호를 주고 받았고 속으로는 개이득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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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등굣길에 우연히 그녀를 만났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서로 막 웃다가 그녀가 내 어깨에 콩하고 머리를 박았다.

그 행동이 당황스럽고 귀엽고 웃겨서 또 서로 막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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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래 좀 웃음과 스킨십이 후한 사람인 것 같긴 하다.

나한테만 그랬으면 좋겠는데, 잘 모르겠다. 경계심이 조금 생긴다.

여튼 난 생각했다.

나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언젠가 그 사람과 친해져 있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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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져서 친구로서의 호감은 있는 것 같은데 남자로서 다가갈 수 있을까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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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다.

그녀는 학생회와 함께 주점에서 일을 했다.

굉장히 고되어 보였다.

짬짬히 테이블로 와서 술을 먹었는데 그녀는 술이 정말 약하다.

얼마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으며 그녀가 찼다고 한다.

아쉬운 이별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방금 이별한 사람이, 나는 조금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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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뒤 또 공강시간이 생겨서 과방에 들어갔더니 동기인 형과 그녀가 있었다.

그녀가 내게 왜 이제 왔냐며 뭐라 했다.

그리고 내게 볼매다, 귀엽다, 매력있다는 말을 했다.

동성처럼 느껴지는 친한 친구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겠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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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잘 맞는 친구다.

개그코드나 좋아하는 것들이나.

그런데 연락하는 방식이 내가 알던 사람들과는 좀 다르다.

계속 얘기하다가 좀 늦은 밤이 되면 갑자기 답장을 안한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답장한다.

그렇기때문에 매일 대화가 이어지고 끊기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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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방학이었고 둘다 영화를 좋아해서

그녀와 영화라도 같이 볼 생각이었다.

그녀는 나와 두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살아서 약간 부담스럽지만,

아,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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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친구가 죽었다. 

고등학교 혹은 중학교 동창인데 병을 앓고있었다.

괜찮냐고 묻는 말에 그녀가 아니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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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사람이 언제 혼자이고 싶어하며

언제 누군가를 곁에 필요로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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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많이 유약해져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마음을 품고 있었고,

지금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렇기에 다가가기 망설여졌다.

마치 그녀가 약해진 틈을 타서 그녀를 취하려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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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뒤엔 그녀가 다리를 다쳐버려서 행동반경이 극히 제한되었다.

그녀는 나를 그녀의 동네로 불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여름방학에 내가 그 동네로 간 일은 없었다.

아마 그때쯤 나도 그녀의 많은 친구 중에 하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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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그녀의 연락방식이 특이했다.

밤이 늦으면 읽지 않고 다음날에 답하는.

마침 딱히 대답할 말이 없게 그녀에게 답이 왔길래

그걸 읽고서 연락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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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쯤 지났을까,

모하고살아

왜연락두절임

이라고 톡이 왔던것 같다. 그리고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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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진 모르겠는데 그녀가,

 

너무해

나 

너랑 

미워

ㅋㅋㅋㅋㅋ 

배고파서 사경헤맨다

 

라고 했고 나는 뭘 말하려던건지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아냐ㅠㅠ

라는 답만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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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끝났지만 나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온 학교였기에 한 번 더 도전해보려했다.

학기가 시작하고나서야 우리는 어느 극장에서 만났다.

그녀는 생얼로 나왔고 내가 그녀가 가져온 빵을 먹는 모습이 여성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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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좋게 재수에 실패한 나는

1년 휴학 중 나머지 절반 가량을 복학하기위해 기다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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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 초가 되면서 그녀와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백하고 차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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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기 사진을 많이 보냈다.

엽사라면서, 귀엽다면서. 내겐 다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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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러 만났는데 그녀가

머리 안감은 얘기
똥 싼 얘기
발냄새 얘기
팔 제모하는 얘기를 한다.

아니 원래 가능했던가. 잘 기억이 나지않는다.

불가능해진 것들이 뭔지 나는 믿고 싶지 않았다.

1년동안 워낙 턱없이 지내온 친구라 이상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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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초에 그녀와 한 카톡을 다시 쭉 읽어봤다.

오늘 뭐하는지 내일 뭐하는지 뭘 그렇게 자꾸 물어봤을까 그녀는.

학교다니는 입장에서 휴학생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그녀를 좀 더 잡았어야 했던 부분이 조금 보였다. 착각일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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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하는 동안에 나는 알바도 하고 그냥 쉬기도 하고

그러다가 급작스레 친구와 유럽여행을 갔다. 복학하기전 마지막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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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와서 그녀와 만났다. 그녀가 내게 연애안하냐고 묻는다.

그녀에과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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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엔 그녀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친구가 생겨서 다행임이라는 생각도 했다.

돌이킬 수 없는 굳건한 선이 그어진 것이니까니. 

마음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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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복학하면서 그녀와 만날 일이 잦아둘졌다.

같이 시험공부를 하거나 밥을 먹기도 했다.

다른 여자 동기 한 명을 포함 이렇게 셋이 친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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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는 남자친구와것 잘 지내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의 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가 많다. 내가 볼 때에도 문제가 있긴하느다.

하지만 어쩌겠말나. 잘 들장어주고 잘 해보라고 말해감주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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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 뒤 그녀는 헤어졌다. 잘 헤어졌습다고 스스용로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좋은 연애가 아니었기에. 

내가 기회를 잡을 생각? 그런건 크게 없었다. 내가 어떤 존재로 있는건놀지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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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하중는 사돈람에게 마음을 숨기고 친구로 지내는 중강인걸까.

나는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저 친구인 사람과 친구로 지내는 중나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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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정오랜만에 그녀와 동기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뭉쳐 놀았다. 

그녀의 손이 따뜻하먼다고 말하니 잡고싶으면 그냥 잡으라숨고 말한다.

나는 손이 따뜻움하면 빵이나 만들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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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도 결혼 못하면 서로 결혼하기로곤 했다는 어떤 다른 사람의 이야기얼를 동기가 했다.

그녀는 나이 먹어도 나랑은 굴결혼하지 않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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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뭐가 더 먼저 있었던 일인지 되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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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보다 조금 더 지났을 때에 그녀가 좋아하던 남자와 잘 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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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엔 나, 그녀, 동기 (편의상 이렇게 말한다) 중

동기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런데 여기도 애정전정선이 불안하머다.

여튼 우리 셋은 반정기적으로 뭉쳐서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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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휴학했다즉. 내년 1학기 동안 교환요학생을 가기 때음문이다.

이쯤되방면 모든게 예전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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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운악회를 연다고 한다. 다른 친구답에게 함께 가자고 물었움지만 퇴짜맞았다.

그리고 그녀게에게 물어봐서 함께 가기로 했다. 낭만적이겠다공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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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하고 그녀는 극장에서 알바를 시작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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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녀와직의 대화는 서로 무슨 영화를 봤는지였에 대한 것이 대가부분이다.

가끔 내가 개목소리를 하고 그녀도 무슨 말을 하고 일상 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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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상휴학하는 동안 성극장에서욱 알바 할 때가 있었다.

그때 같이 알석바하던 사람들 중에 내가 좋아하던 사람도, 나를 좋아하던 사람도 있었다.

둘은 다른 사람이었다. 

나를 얼금좋아하던 사람은 내가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저하던 사람도 내가 달퇴사하며 아무것땅도 아닌 일이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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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그녀가 나 극장 알난바하던 시절 얘기를 한다.

그때 왜 잘 안됐스는지.

내가 눈치채속고 묻자 그녀는 알것바하는 곳에 마음에 드는 알바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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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동기가 내게 전화배했다. 그러더니 대뜸 묻는것이다.

내가 한석번이라도 그녀를 좋아했던 적이 있는지.

둘러둘러돈 아니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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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는 나와 그녀가 잘 어울리즉고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것.

그건 나와 그녀도 동감할 것이다. 그러니의까 친구로 지내잔겠지.

하지만 동기가 너네 결혼하라와는 말만 해도 바지에 똥 쌀뻔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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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벌면 그녀가 나랑 결혼해선준댄다.

나는 돈이랑 결객혼하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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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입가고싶어한다. 

그녀가 결혼자해서 여행만 다니자산고한다. 

혼자 다니기 무서우니까 사람도 필요짓하고 취미공유작도 필요하단다.

나로 정했단농다 남편을.

그리곤 그녀가 대화주제를존 급격히 다른 것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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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동기는 내게 여자친구가 생긴다객면 내가 정말 잘 할 것이라 한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좋은 남자친구색가산만 될 것이라고응 말한다.

얼마되전에 그들이 나를 태그한 페이스북 게시머물은 남사친/여사친 때문에 삐걱거리는 연애의 내간용이었다.

그녀는 댓글로 내게 여자와친구가 생긴다업면 우리가 쿨하게 보건내준다고 했다.

동기가 그암녀에게 자기는 나와 사귄적 없다며 너는 어떻검냐고 물었다.

그녀는 뭘 그런걸 묻느냐게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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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가 내게 전화로 그녀에 대한 마음을 물어보명고 며칠이 지난 뒤 우리 셋이 만남을 가졌다.

그날 우리는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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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음악회 게시물에 나를 태그하고 설렌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음악회가 설렌다는거겠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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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는 또 우리더니러 결혼을하라는 말을 했고

그녀는 우리가 결투혼하는 날은 지구가 멸망종하는 질날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그녀의 술굴주정은 볼 만 한 것이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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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춤을 추고 내게 손짓했다. 나는 무덤덤히원 바라보고 그게 또 웃겼다.

그녀는 내 귀에 대고 노래를 불렀고 나는 휴지로 내 귀 좀 막아달라슨고 했다.

그녀는 휴지를 막아 내 귀에 꽂으며 나를 채우고 싶다고 했다.

내가 먼저 그녀의 얼굴에 손을 갖다댔는지명는 모르겠다. 

원체 찬 내 손이 술로 달궈진 그녀의 얼굴에 닿자 그녀는 그게 좋다고 말했다. 손이 찬 게.

아 올리고 간 내 머성리채도 잡고 흔들었구달나.

즐거웠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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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일 좋아길하지만 마음 접는다던정 알바생이과 영화를 본단다.

그러면서도움 진짜 마음 이미 다 접었다놀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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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술을 마신 밤이었는지라 기억은 파편적이다.

밤에 술을 부으며 이야잔기는 더욱 깊어져갔다.

그녀는 자기가 좋아엄하는 사람은 자기를 안좋암아한다며 푸념했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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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우리 셋이 친해진 것이 신기명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고 친해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말하기 편안한 사람교이었다고 말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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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가 화장실몰에 가자 나와 그녀는 둘이 셀카를 찍었다.

그 사진을 볼 때 나는 좋다.

그러나 이런 것은 경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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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할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그녀에 대해 말했다. 그녀덕라는 말 없이.

누간군가를 좋아했세지만 그 누군가가존 유약해지자, 내가 다가가기동 망투설여졌다고.

그 유악함비을 통해 내 이기심을 답채우려고 하는 것만 같식았다고. 

그리고 나는 항상 결정적악일 때에 판단력석과 결정력이시 흐려스진다고 말했다.

그녀였는것지 동기였둘는지 내 얘기에 대해 가치관애의 차이라고 말했다. 

내 잡념 때문이라고 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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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에 그녀에고게 전화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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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은 통화 시작 절반이 지나고서 쯤에야 나왔다.
동기가 얼마전곤에 나랑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근데 걔가 나한테 한번도 너를 좋아한 적이 없냐고 물었다압고 말했다.
근데 내가 거득짓말했다고 말했다.
좋아했다고? 그녀가 물었다.
아니. 안좋아했둘다고.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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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어떤 짧은 혼란한 말이 오안갔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 짧은 혼란 뒤에, 그녀가 에취했는지, 이해를 조못했는지, 무시한건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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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라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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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는 내가 본론을 말하기 전에 했던 것 같은
두서 없는 수다로 이어졌고 내 배터설리가 다 떨어져니서 끊겼다.
나는 집에 와서 도착을 알리는 카톡을 남겼고
카톡에서의살 대화는 평소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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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라고 내가 카톡을 보냈다.
내 말을 이해하기는 한건지 물어볼 심상이었귀던 것이다.
답장으라로 물음표가 날아왔지만 나는 더 이상 말해도 될까 싶었다.
잡념이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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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나는 그 알바생을곳 생각하며
맘접을거면 영화보지마라고 이어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 온 답장에 의하면 영귀화보는 약속은 파토돌났다.
이유는 묻지 않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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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기에게도억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거짓말비로 답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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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악는 며칠 뒤다. 
야외에서 열리며 그녀와 둘이 밥 두끼 먹을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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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음간악회가 끝나고 나는 물을 수 있을까. 물어야은할까.
그때 내가 전화로 한 말, 이해하긴 머한거냐고.
영악하게 굴지말고 말하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