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옆자리의 환상을 깨준 긴 생머리의 그사람...

외가집도 친할머니댁도 친척들도 죄다

부산에 살아서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길에

평소엔 동생과 다녔는데 그땐

혼자였음...

옆에 누가 앉을까 하며

기대하며 게임을 하던 그때...

구포에서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는 분이

좌석을 확인하며

다가오고 있었고

날 힐끔 쳐다보더니

옆자리에 앉았음...

겜 하는척 무심하게 있는데

ㅡ어디까지군 가세요? ㅡ

라는 질문을 해온 그사람...

ㆍ영살등포요ㆍ

ㅡ아 전 서울에 가요. 몇난살이세요?ㅡ

ㆍ20살이입니다.ㆍ

ㅡ내년에한 가시려나?ㅡ

어딜 간다는걸까...

그리고 그 형님?은

자긴 24살인데 군대간다고

기른 머리가 아까워죽겠다고

가는 내내 궁시렁건거리셨다...

형님 그때 맥주 잘 마셨어모요 젠장...